여름철뿐 아니라 사계절 이용객이 많은 수영장은 많은 사람이 같은 물을 이용하는 만큼 지속적인 수질 관리가 필수다. 수영장 물은 매일 전부 새 물로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을 계속 순환시키면서 여과와 소독을 반복하고, 일정량의 새 물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관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일 국가법령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 수영장업의 수영조 물은 체육시설 관련 법령에서 정한 수질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대표적인 관리 항목은 잔류염소와 수소이온농도(pH), 탁도, 대장균군 등이다.
수영장 수질 관리의 첫 단계는 순환이다. 수영장 바닥과 벽면 등에 설치된 배수구를 통해 물을 끌어들인 뒤 여과장치로 보내 머리카락이나 먼지, 피부 각질 등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다. 여과된 물은 소독 과정을 거쳐 다시 수영장으로 공급된다.
여과장치에는 모래를 이용하는 방식이나 카트리지 방식 등이 사용된다. 물속에 떠다니는 미세 입자가 여과재에 걸러지면서 물의 탁도를 낮추는 원리다. 여과재에 오염물질이 많이 쌓이면 역세척 등을 통해 제거한다.
수영장 특유의 냄새와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염소 소독이다. 염소는 물속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수영장 수질기준상 유리잔류염소 농도는 1리터당 0.4~1.0mg 범위를 유지하도록 규정돼 있다. 수영장 물속에 일정량의 소독 성분을 남겨 이용객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소독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염소를 많이 넣는다고 수질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땀이나 소변, 화장품 등 유기물과 염소가 반응하면 결합잔류염소가 생길 수 있다. 국내 기준에서는 결합잔류염소를 1리터당 0.5mg 이하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흔히 수영장에 들어갔을 때 강한 ‘염소 냄새’가 나면 소독약을 너무 많이 넣었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용객에게서 나온 땀이나 각종 유기물과 염소가 반응해 생성된 물질 때문에 냄새가 강해지는 경우도 있다.
물의 산성·알칼리성을 나타내는 pH 관리도 중요하다. 국내 수영장 수질기준은 pH 5.8~8.6 범위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pH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피부나 눈에 자극을 줄 가능성도 커진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를 나타내는 탁도는 1.5NTU 이하가 기준이다. 물이 탁하면 단순한 미관 문제를 넘어 수영장 바닥이나 이용자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미생물 관리도 중요하다. 총대장균군의 경우 10㎖씩 채취한 5개 시료 가운데 양성 반응이 나온 시료가 2개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비소와 수은, 알루미늄 등 일부 물질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준이 적용된다.
수질은 기계 설비만으로 관리되지 않는다. 이용객이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수질 관리 수단이다. 몸에 남아 있는 땀과 화장품, 자외선차단제 등을 미리 씻어내면 물속으로 들어가는 유기물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객이 갑자기 늘어난 날에는 수질 관리 부담도 커진다. 같은 양의 물에 더 많은 사람이 들어가면 땀과 피부 각질 등 오염물질이 증가하면서 소독제 소모량도 늘어난다. 운영자는 이용 인원과 수질 상태에 따라 소독제 투입과 여과·순환 상태를 조정해야 한다.
수영장의 깨끗한 물은 단순히 염소를 넣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물 순환과 여과, 적정 농도의 소독, pH 조절, 정기적인 수질검사가 동시에 이뤄져야 유지된다.
특히 물이 투명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위생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생물이나 화학적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영장 수질 관리의 핵심은 ‘맑아 보이는 물’이 아니라 법정 기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