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한국식 치킨이 K푸드 세계화를 이끄는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알려진 한국 음식이 이제는 해외 대형마트 냉동식품 코너와 도심 외식 상권으로 진출하며 일상적인 소비 단계로 확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53억819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북미 지역 수출은 11.0%, 유럽은 17.9%, 중동은 25.2% 늘었다. K푸드 수출시장이 미국과 일본, 중국 중심에서 유럽과 중동, 중남미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밥의 세계화는 냉동 기술과 유통망 확대로 속도를 냈다. 과거 김밥은 조리 후 시간이 지나면 밥이 굳고 채소의 식감이 떨어져 장거리 유통이 어려운 음식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급속냉동과 전자레인지 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변했다.
미국에서는 2023년 대형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스가 냉동 김밥을 출시한 이후 품절 사례가 이어지며 주목받았다. 이후 여러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냉동 김밥 제품을 확대하면서 김밥은 한인 소비자를 넘어 현지 소비자가 찾는 간편식으로 성장했다.
김밥의 경쟁력은 건강식 이미지와 높은 확장성에 있다. 쌀과 김, 채소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육류를 넣지 않은 제품도 만들 수 있어 채식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쉽다. 불고기와 참치, 김치뿐 아니라 아보카도, 두부, 현지 채소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국가별 식문화에 맞춘 변형도 가능하다.
김밥이 유통형 K푸드라면 한국식 치킨은 매장과 배달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식형 K푸드다. 한국 치킨은 얇고 바삭한 튀김옷, 간장·마늘·고추장 등을 활용한 양념,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기는 반반 메뉴를 앞세워 기존 프라이드치킨과 차별화했다.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본촌과 BBQ, 교촌, bhc 등은 해외 점포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넓혀 왔다. 일부 국가에서는 ‘Korean Fried Chicken’이 별도의 음식 유형으로 사용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다.
치킨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치맥’, 스포츠 경기 관람과 배달 주문, 여러 사람이 메뉴를 나누는 한국식 소비문화까지 함께 전파한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등장한 치킨 장면도 해외 소비자의 호기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두 음식의 세계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김밥은 냉동식품과 대형 유통망을 통해 가정으로 들어가고, 치킨은 프랜차이즈 매장과 배달망을 통해 현지 외식시장에 진입한다. 김밥은 식물성·건강·간편식이라는 세계 식품시장의 흐름과 맞고, 치킨은 강한 맛과 공유문화, 배달 소비 증가에 적합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김밥은 냉동 후 밥과 채소의 식감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고 국가별 원재료 표시와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치킨은 닭고기 검역 규제로 완제품 수출이 쉽지 않아 현지 생산체계와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종교와 문화에 따라 할랄 인증, 채식 메뉴, 소스의 매운맛 조절도 필요하다.
김밥과 치킨의 세계화는 한식이 전통음식 소개 단계를 넘어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한국적인 맛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식습관과 유통환경에 얼마나 정교하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김밥 한 줄과 치킨 한 상이 K푸드의 세계시장 확장을 이끄는 핵심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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