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장기화에도 일본 여행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이제는 한국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숙박비와 외식비, 교통비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과거 ‘가성비 여행지’ 이미지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관광업계에 따르면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관광지 호텔 가격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객실 수요가 몰린 데다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겹친 영향이다.
도쿄 도심 비즈니스호텔의 경우 1박 평균 가격이 1만5000엔 안팎까지 오른 곳이 적지 않다. 관광 성수기에는 2만엔을 넘는 사례도 흔하다. 반면 서울 주요 지역 호텔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식 물가 부담도 커졌다. 일본 라멘 가격은 최근 1000엔을 넘기는 곳이 일반화됐고 유명 관광지에서는 1500엔 이상 메뉴도 늘고 있다. 카페 음료 가격 역시 500~800엔 수준으로 상승했다. 편의점 도시락과 패스트푸드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교통비 역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지하철 기본요금은 180~300엔 수준이며 도시 간 이동에 필요한 신칸센 요금 부담도 상당하다. 특히 장거리 여행에서는 교통비 비중이 전체 여행경비를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음식점과 관광서비스 업계를 중심으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관광 관련 서비스 가격 전반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은 대중교통과 숙박 부문의 가격 상승폭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관광 물가 비교에서도 서울은 도쿄 대비 숙박과 교통 부문 경쟁력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엔저 효과는 여전히 일본 여행 수요를 유지시키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원·엔 환율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환전 부담 자체는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현지 체감 물가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실제 여행경비 절감 효과는 과거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본 여행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숙박비와 외식비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며 “도쿄·오사카 같은 인기 관광지보다 지방 소도시 여행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예전 같지 않다”…일본 여행물가 급등, 한국보다 비싸다는 말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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