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한국의 국화(國花)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도 오래전부터 정원수와 공원 조경수로 재배되는 대표적인 여름 꽃나무다. 다만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국가를 상징하는 꽃이라는 인식보다는 관상용 수목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무궁화(학명 Hibiscus syriacus)는 일본어로 ‘무쿠게(ムクゲ)’라고 부른다. 중국을 거쳐 헤이안 시대 이전부터 일본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위에 강하고 관리가 비교적 쉬워 일본 전역의 넓은 지역에서 재배된다.
일본의 가정에서는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으며, 공원과 신사, 사찰, 도로변 화단에서도 여름철 쉽게 볼 수 있다. 7월부터 9~10월까지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여름철 조경수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무궁화의 인기가 벚꽃이나 매화, 수국 수준은 아니다.
일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꽃은 봄철 벚꽃을 비롯해 매화, 등나무, 장미, 수국, 코스모스 등이 꼽힌다. 무궁화는 계절을 대표하는 꽃이라기보다 정원과 공원을 꾸미는 실용적인 꽃나무로 인식된다. 꽃 전문 행사나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품종은 오히려 다양하다.
일본 원예업계에서는 흰색, 분홍색, 자주색, 겹꽃 등 다양한 품종을 개발·보급해 왔으며, 원예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개화 기간이 긴 꽃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꽃이 하루 만에 지지만 다음 꽃이 계속 피어나기 때문에 장기간 감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상징성이다.
한국에서는 무궁화가 애국가 가사에 등장하고 정부기관, 학교, 국가행사 등에서 국가를 상징하는 꽃으로 활용된다. ‘무궁(無窮)’이라는 이름처럼 끈기와 생명력, 민족성을 상징하는 의미가 부여돼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러한 정치·역사적 의미 없이 여름철 관상수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에는 한일 문화교류 행사나 한국 관련 시설에서 한국의 상징 식물로 소개되는 사례도 있지만, 일반 일본인의 일상에서는 ‘예쁜 여름 꽃나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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