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26 춘계 정기총회가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막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개막 메시지에서 “2025년 희년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교회는 다시 일상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그리스도 중심의 겸손한 사목 양식을 강조했다. 이어 “힘의 논리와 공격적인 언사를 내려놓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교회의 길을 교황과 함께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황은 단지 무기를 내려놓자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에서도 무기를 내려놓은 몸짓과 말, 마음을 요청하고 있다”며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분쟁 상황 속에서 대화의 길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오는 4월 14일 전교 주일 100주년을 언급하며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99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가 해외 선교 사도직에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가 보편 교회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식 시노드 과정이 마무리된 이후 교회의 과제도 강조했다. 그는 “시노드 과정은 끝났지만 시노드 방식의 삶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교회가 친교, 참여, 선교 사명이라는 세 축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해 “이 대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참된 체험의 장이 돼야 한다”며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의 메시지를 인용했다. 이어 “대회의 성공 여부는 규모나 외형이 아니라 복음화라는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 레오 14세는 교황청 국무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한국 주교단에 강복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주교들이 일치와 인간 형제애를 증진하는 길을 식별하고 신자들이 평화의 복음을 증언하도록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교단은 총회에서 나주 윤 율리아 문제 관련 논의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복음화위원회가 주최한 ‘희망의 대순례’ 참가 보고를 비롯해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과 시노드 이행 단계에 대한 논의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관련 재정 지원 보고,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디지털 성범죄 설문 요청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주교단은 총회에 앞서 9일 김도현 대구가톨릭대 교수 신부가 진행한 ‘인공지능 시대의 신앙 교육과 영성적 도전’을 주제로 한 연수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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