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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로망’ 윌리엄스 소노마, 100여 종 ‘한국의 맛’ 컬렉션 선보여

미국의 고급 주방·생활용품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가 한식과 한국 식문화를 앞세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섰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최근 미국 온라인몰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Taste of Korea)’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식 소스와 조미료부터 조리도구, 식기, 테이블 리넨까지 100여 종의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기획전이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1956년 창업자 척 윌리엄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에 문을 연 주방용품점에서 출발했다. 유럽에서 접한 프랑스 조리도구를 미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며 성장했으며, 고급 주방용품과 테이블웨어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결혼 준비와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사이에서는 ‘주방의 로망’으로 불릴 만큼 인지도가 높다.

이번 한국 기획전의 중심에는 ‘로터스 블룸(Lotus Bloom)’ 식기 컬렉션이 배치됐다. 연꽃을 형상화한 붉은색과 분홍색 계열의 문양에 금색 장식을 더한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너 접시와 샐러드 접시, 반찬 그릇, 찌개 그릇, 소스 볼, 쟁반 등 한식 상차림을 염두에 둔 다양한 구성이 마련됐다.

가격은 로터스 블룸 찌개 그릇이 34.95달러부터 시작하며 반찬 그릇은 49.95달러, 쟁반은 59.95달러 수준이다. 디너 접시는 구성에 따라 99.80달러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12개 식기 세트는 239.70달러로 책정됐다. 상당수 제품은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한식의 특징을 반영해 ‘반찬 그릇(Banchan Bowls)’과 ‘찌개 그릇(Stew Bowls)’이라는 제품명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한식이 불고기와 김치 등 개별 음식의 인기를 넘어 상차림과 식기 구성까지 상품화되는 단계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다만 디자인의 한국적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미국 내 일부 한인 소비자들은 화려한 붉은색과 금색 문양, 대나무 찜기 등을 함께 배치한 연출이 한국의 전통 식기보다는 중국풍 이미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백자와 청화백자, 유기 등 한국 식문화에서 익숙한 절제된 미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모션은 세계 유통업계가 K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크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해외 기업이 한국 문화를 상품화할 때 단순히 동양적인 이미지를 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도자기와 상차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는 한식이 미국 주류 유통시장에서 하나의 독립된 생활문화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세계 소비자에게 전달될 ‘한국의 그릇’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두고는 보다 세심한 문화적 해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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