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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호텔값까지 상승…영어권 여행 ‘이중 부담’ 커졌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찾는 아시아 여행객의 숙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러와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환율 부담에 현지 호텔 객실료 상승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17일 현재 달러가 모든 통화에 대해 일방적인 강세를 보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99.4로, 최근 한 달 동안 1.5%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는 이날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반면 엔화 기준으로는 여전히 달러 강세가 뚜렷하다. 17일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약 159엔으로, 1년 전보다 달러 가치가 7%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여행할 경우 같은 1달러짜리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엔화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현지 호텔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호텔시장 분석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미국 호텔의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평균 객실단가 ADR는 174.4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했다. 객실 점유율은 72.4%, 객실당 매출은 126.33달러로 각각 1.1%와 6.3% 증가했다.

뉴욕 맨해튼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맨해튼 호텔의 평균 객실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5% 올랐다. 객실당 매출 증가율도 약 5%를 기록해 객실 판매량보다는 가격 인상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호텔·모텔·여관 등 숙박서비스 가격지수는 2025년 6월 160.1에서 2026년 6월 166.4로 상승했다. 1년 사이 약 3.9% 오른 수치다. 런던 호텔 객실료는 올해 약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시드니의 호텔 객실료도 올해 약 1.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 토론토는 약 5.8%, 미국 뉴욕은 약 4%의 상승률이 전망됐다. 도시별 국제행사와 항공 수요, 인건비, 에너지비용, 신규 호텔 공급 규모 등에 따라 상승 폭에는 차이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호텔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 호텔 예약 분석업체 호텔허브가 올해 1분기 178만건의 예약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평균 객실료는 1박당 189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 상승했다.

여행객이 체감하는 부담은 현지 객실료 상승률보다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호텔값이 달러 기준으로 5% 오르고 달러가 엔화에 대해 7% 강세를 보이면, 엔화로 환산한 숙박비 상승률은 단순 합산을 넘어 약 12%대가 된다. 여기에 카드사의 해외결제 수수료와 환전 비용까지 추가된다.

다만 ‘영어권 호텔 가격이 모두 같은 폭으로 올랐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도시별 객실 공급과 행사 일정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는 지역도 있고, 미국 전체 호텔 소비자 가격이 일부 기간 하락했다는 통계도 있다. 현재 나타나는 현상은 광범위한 달러 강세라기보다 엔화 등 일부 통화의 약세와 뉴욕·런던 같은 주요 도시의 객실료 상승이 결합한 결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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