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택이나 별장에 설치하는 수영장이 늘면서 ‘프라이빗 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수영장은 설치보다 관리가 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물을 한 번 채워 두고 사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수질과 여과장치, 청소, 화학약품, 전기설비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수질 관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정용 수영장의 pH를 7.0~7.8 범위로 관리하고, 일반적인 수영장에서는 최소 1ppm 이상의 염소 농도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정제가 포함된 염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최소 2ppm 수준이 권고된다. pH가 적정 범위를 벗어나면 염소의 살균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피부와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물이 맑아 보인다고 안전한 것도 아니다. 사람의 땀과 피부 각질, 화장품, 먼지와 낙엽 등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물속 유기물질이 늘어난다. 여기에 높은 기온과 햇빛까지 더해지면 소독제 농도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사용 인원이 많아질수록 수질 변화도 빨라진다.
여과장치 관리도 필수다. 개인 수영장에는 일반적으로 펌프와 필터가 설치되는데, 필터에 이물질이 쌓이면 순환 능력이 떨어지고 수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스키머와 배수구에 낙엽이나 머리카락이 쌓이지 않았는지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수영장 바닥과 벽면 청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수면에 떠 있는 이물질만 제거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벽이나 계단, 바닥에는 조류가 발생할 수 있어 브러싱이나 전용 청소기가 필요하다. 자동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면 작업량을 줄일 수 있지만 장비 구입과 유지 비용이 추가된다.
약품 관리에는 안전 문제도 따른다. 염소계 소독제와 산성 약품 등을 잘못 혼합하면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CDC도 수영장용 화학약품을 서로 분리해 보관하고 물기와 직사광선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CDC가 분석한 미국 자료를 보면 2015~2017년 수영장 화학물질과 관련해 약 1만3500건의 응급실 방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료와 수도료도 고려해야 한다. 여과 펌프를 장시간 가동해야 하고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히터나 히트펌프를 사용하면 에너지 비용이 증가한다. 증발과 청소 과정에서 줄어든 물을 보충해야 하는 만큼 수도 사용량도 늘어난다.
겨울이 있는 지역에서는 계절 관리가 추가된다.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도 배관 동파를 막고 물과 시설물을 보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반대로 연중 사용하는 실내수영장은 난방과 환기, 습도 관리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안전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출입문 잠금장치와 울타리, 수영장 덮개, 미끄럼 방지시설 등이 필요하다. 수질 관리 못지않게 익수사고를 예방하는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수영장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하고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수질 측정과 약품 투입, 여과장치 점검, 청소와 시설 보수까지 반복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수영장이 있는 집’의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유지비용까지 함께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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