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3대에 걸친 야스쿠니 합사 철폐 투쟁…박헌태 유족, “침략신사 야스쿠니는 합사를 철회하라”

일제강점기 일본에 강제 동원된 뒤 희생된 박헌태 씨의 유족들이 3대에 걸쳐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신사를 상대로 무단 합사 철폐를 요구하는 법적·사회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해방 이후 박헌태 씨의 가족은 그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보냈다. 사망 통지조차 받지 못한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그의 귀환을 기다렸고, 2005년에 이르러서야 유골함을 찾았다. 그러나 유골함 안에는 유해가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유족들은 박헌태 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의 시민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관련 기록을 확인했다. 그 결과 박헌태 씨가 1959년 4월 6일 야스쿠니신사에 ‘합사(合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족들은 강제로 동원된 피해자를 일본 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존재로 신격화해 전범들과 함께 합사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야스쿠니신사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일본 군국주의와 침략 전쟁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유족들의 법적 투쟁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박헌태 씨의 아들 박원배 씨는 재한 군인·군속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원고로 참여했고, 2007년에는 아내 임복순 씨가 제1차 야스쿠니 무단 합사 철폐 소송 원고로 나섰다.

임복순 씨는 생전 “영감, 영감이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 3년 만에 남편을 일본군에 빼앗긴 그는 남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이어왔지만, 2009년 아들 박원배 씨가 세상을 떠났고, 2011년에는 임복순 씨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투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5년에는 손주 박선엽·박효선·박선재 씨가 제3차 야스쿠니 무단 합사 철폐 소송의 원고로 참여했고, 며느리 신명옥 씨도 한국인 합사 철폐 소송 원고로 나서며 3대에 걸친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유족들은 오랜 소송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신사가 합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의 의사와 유족의 뜻을 무시한 강제 합사는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족들과 한일 시민·청년활동가들은 올해 8월 열리는 제21차 야스쿠니 반대 촛불행동에 참가해 합사 철폐와 역사 정의 회복을 촉구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야스쿠니의 어둠에 평화의 촛불을 밝히겠다”며 “침략신사 야스쿠니는 강제 합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