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가 중국 측 스파이로 의심되는 인물과 교류해 온 사실이 드러나 영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4일(현지 시각) 더타임스는 중국 스파이로 지목된 남성과 앤드루 왕자의 친분을 보도하며, 중국의 영국 최고위층 침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스파이 의혹 인물 ‘H6’와의 교류
가명 ‘H6’로 알려진 이 50세 중국인 남성은 영국 전 총리인 데이비드 캐머런과 테리사 메이, 그리고 메이 전 총리의 남편 필립 경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H6는 런던 다우닝가 리셉션에서 캐머런 전 총리를 만났고, 메이 전 총리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기념사진은 H6의 런던 사무실에서 발견되었다.
이에 대해 캐머런과 메이 측은 수많은 공식 행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므로 이 남성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H6는 영국 내에서 안보 위협 인물로 지목돼 입국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영국 정보국 MI5는 그를 중국공산당원이며 중앙통일전선공작부 소속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H6와 중국 대사관은 강력히 부인하며, 해당 사건을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앤드루 왕자와의 관계
H6는 앤드루 왕자의 초대를 받아 버킹엄궁, 세인트 제임스궁, 윈저성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H6와 관련된 자금이 앤드루 왕자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MI5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이 보고를 받은 후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실에 드리운 스캔들
앤드루 왕자는 이미 과거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추문에 휘말리며 모든 왕실 업무에서 배제된 바 있다. 이번 사건으로 그의 문제적 이미지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영국 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왕실과 최고위층의 안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I5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H6와의 관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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