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북부 플렌스부르크의 한 헌책방 주인이 가게 창문에 “유대인은 출입 금지. 개인적이지만 반유대주의는 아니다. 단지 너희를 견딜 수 없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안내문은 과거 나치의 표식을 연상시켜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60대 점주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내걸었다고 주장했지만, 독일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를 노골적인 증오 선동으로 규정했다. 펠릭스 클라인 총리실 반유대주의 특임관은 “전형적인 반유대주의이며, 나치 시대 유대인 거부와 직접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론 프로소르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1930년대가 돌아왔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경찰은 공공질서 훼손과 증오 선동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전 플렌스부르크 시장을 포함해 시민들의 고발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사건은 2022년 2641건에서 2023년 515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24년에는 6235건으로 집계됐다.
헌책방 주인의 안내문은 단순한 개인적 표현을 넘어 독일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유대인 혐오 문제를 드러내며, 정치·사회 전반에서 다시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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