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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체육인] 성적과 성장을 함께 만든다…‘선수의 내일’을 지도하는 한창윤 감독

“좋은 지도자는 자신이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선수를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축구 지도자 한창윤 감독이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세운 원칙이다. 한 감독은 유소년부터 성인 여성 선수까지, 생활체육부터 엘리트 축구까지 폭넓은 현장을 거치며 선수의 경기력과 미래를 함께 키우는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1976년생인 한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서울 전농초등학교와 태릉중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 주변의 걱정과 반대도 있었지만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선수 생활은 축구 기술만을 남기지 않았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와 동료를 존중하는 태도,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는 책임감을 배웠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는 이후 지도자로 활동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됐다.

한 감독은 1999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선수로서 진로를 계속 이어가기 어려워지면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축구계를 떠나지는 않았다. 자신이 선수로 뛰며 얻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유소년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마포FC와 카파FC를 운영하며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2010년부터 마포FC 감독을 맡았고, 2015년부터는 마포구청 유아축구 강사로 활동했다. 마포공공스포츠클럽과 마포체육회에서도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는 마포구 여성축구단 감독을 맡았다. 선수 관리와 훈련 프로그램 구성, 팀워크 형성, 대회 준비와 경기 운영 등을 총괄했다. 마포구 여성축구단은 한 감독 부임 첫해인 2016년 서울시 여성축구대회 북부권역에서 우승했고, 2018년에는 서울시민리그 여자부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한 감독의 지도 경험은 특정 연령이나 특정 수준에 한정되지 않는다. 유아와 유소년, 성인 여성 선수는 물론 생활체육과 엘리트 축구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선수마다 신체 조건과 성격, 기술 수준과 성장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한 감독은 “지도자의 방식에 선수를 일률적으로 맞추기보다 선수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하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는 칸테라FC U15 코치로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성장기 선수에게 필요한 기본기와 경기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선수 스스로 경기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의 지도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기본기와 판단력, 인성이다.

한 감독은 화려한 기술이나 당장의 경기 결과보다 정확한 기본기를 반복해 익히는 과정을 중시한다. 훈련에서 배운 기술을 실제 경기 상황에 적용하고, 지도자의 지시만 기다리는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 해법을 찾는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인성도 경기력과 분리하지 않는다. 축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만큼 동료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훈련과 생활에서 약속을 지키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선수가 장기적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는 판단이다.

공부와 운동의 균형도 한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모든 유소년 선수가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성장 과정에서 진로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운동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거나 공부 때문에 축구의 꿈을 접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지도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경기 성적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으로 팀을 운영해 온 만큼 승리를 위한 준비와 결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만 유소년과 성장기 선수에게 한 경기의 승리보다 3년, 5년 뒤 어떤 선수로 성장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선수의 가능성을 소모하기보다 기본기와 체력, 경기 이해력과 판단 능력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한 감독이 추구하는 지도 방식이다.

선수뿐 아니라 학부모, 동료 지도자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여긴다. 새로운 팀에서는 먼저 조직의 목표와 운영 방향을 이해하고 선수들의 특성과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자신의 현장 경험을 접목해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팀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 감독은 2020년 대한축구협회 KFA B급 지도자 자격을 취득했고, 2021년에는 KFA 풋살 D급 자격을 추가로 취득했다. 오랜 현장 경력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축구 전술과 훈련 방법을 꾸준히 배우겠다는 의지도 분명하다.

그가 만들고 싶은 지도자상은 명확하다. 선수에게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지도자, 동료에게는 함께 일하고 싶은 지도자, 조직에는 책임감을 갖고 결과를 만드는 지도자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축구를 지도하는 이유다.”

선수의 오늘보다 내일을 바라보는 한창윤 감독. 그에게 축구 지도는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력과 인성, 책임감을 갖춘 한 사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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