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기념사업회 창립 70주년 앞두고 대규모 기념사업 본격화
신현태 코리안포스트 발행인이 최흥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신년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1956년 창립 이후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아울러 한글날 제정 100주년, 훈민정음 창제 580주년이 겹치며 역사적 의미가 큰 해를 앞두고 있다.
최흥식 이사장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걸어온 길에 대해 “창립 이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박정희 정부 시절 부지 사용 허가를 받고 국민 성금이 약 90%를 차지한 건축비로 현재의 기념관을 세웠다”며 “건물이 지어진 지 54년이 된 만큼 시설 노후화 문제도 함께 안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요 사업으로는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국가기념일 행사를 중심으로 창립 70주년 기념행사가 대규모로 예정돼 있다. 세종대왕 나신 날은 그동안 스승의 날로만 인식돼 왔으나, 2025년부터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첫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가 열렸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는 국가기념일 행사와 창립 70주년을 함께 아우르는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날을 전후한 행사에 대해서는 “한글주간에 여러 단체의 일정이 몰리는 만큼 단독 행사보다는 연합 행사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며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도 핵심 과제다. 최 이사장은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의 역사적 의미를 짚으며, 세종이 직접 지은 불교 찬가집 ‘월인천강지곡’의 가치를 강조했다. 월인천강지곡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금속활자로 인쇄된 점에서 세계 인쇄문화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세종시, 교과서박물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며, 서예 연구자인 박병천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훈민정음의 과학적 원리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최 이사장은 “훈민정음 제자 원리를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을 활용한 연구 논문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월인천강지곡에 등장하는 중세국어 발음을 정확히 재현하기 위해 언어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념관 재건축 계획도 언급됐다. 최 이사장은 “궁극적으로는 경복궁 인근에 국가적 위상을 갖춘 세종대왕 기념관 건립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현재 청량리 옛 홍릉터에 있는 노후 기념관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대문구청,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 이사장은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의 링컨 기념관처럼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는 상징적 공간이 필요하다”며 “세종대왕의 한글뿐 아니라 과학, 국방, 정치 철학까지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국가 기념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원 참여 확대도 과제로 제시됐다. 최 이사장은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절차가 마련돼 있다”며 “회원이 늘어날수록 세종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설가 김진명이 집필 중인 세종대왕 관련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도 소개됐다. 최 이사장은 해당 작품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작품은 1·2권으로 구성돼 설 이후 출간이 예정돼 있다.
최흥식 이사장은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세종대왕의 업적과 정신을 국민과 세계에 다시 알리는 해로 만들고 싶다”며 “내년 한 해가 한국 문화의 뿌리를 재확인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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