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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다이닝의 진화…‘먹는 공간’ 넘어 주거 프리미엄의 기준이 되다

강남 주거시장에서 ‘다이닝’이 아파트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단지 내 조식 라운지, 호텔식 푸드서비스, 사교공간을 겸한 커뮤니티 다이닝룸 등 이른바 ‘리빙 다이닝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강남 아파트는 주거공간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분양과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다이닝룸이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장과 함께 선호 커뮤니티 1순위로 꼽힌다. 출근 전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맞벌이 가구, 외식·간편식 중심의 생활 패턴을 가진 1~2인 가구 증가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강남·서초 일대 고급 단지들은 라운지형 식사 공간을 고정 메뉴가 아닌 ‘셰프 맞춤형’ 또는 ‘브런치형’으로 구성하며 고급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조식 서비스는 이미 분양가와 중고가에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 요소로 자리 잡았다. 단지 내 다이닝룸을 갖춘 신축들은 입주 초기 이용률이 60~70%대에 이르며, 운영 안정화 이후에는 카페·조식·간단한 중식까지 제공하는 식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이닝 공간은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입주민 교류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리빙 라운지’가 입주민 모임, 홈파티, 브런치 클래스 공간으로 사용되며 단지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고급화 경쟁과 함께 운영비 부담, 서비스 유지의 지속 가능성은 단지마다 차이를 드러내는 지점이다. 실사용률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관리비 조정 문제가 발생하고, 반대로 이용자가 몰릴 경우 공간 혼잡이 생긴다. 업계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동선·수용 인원·서비스 품질을 정확히 설정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다이닝 강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만든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한다. 집에서의 식생활을 최소화하고 주거 공간의 외부 서비스를 확대하는 흐름, 호텔식 주거 문화에 대한 선호, 프리미엄 단지 간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강남 아파트의 다이닝은 ‘먹는 편의’를 넘어 ‘살아가는 방식’을 정의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주거 트렌드의 선도 지역으로 불리는 강남에서 다이닝 서비스가 확산되는 만큼, 향후 서울 전역으로 제도화·표준화된 주거 편의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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