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라인 전체를 전면 셧다운하기로 했다. 조치는 오는 4월 한 달간 이뤄지며, 철근 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른 수급 조절이 핵심 배경이다.
회사 측은 이번 셧다운이 단순한 설비 점검이 아니라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감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인천공장은 철근과 형강을 연간 각각 150만 톤, 200만 톤 규모로 생산해왔다. 이번 조치로 한 달간 철근 생산이 전면 중단되며, 이후 국내 철근 재고 상황과 시황을 고려해 감산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철근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과 저가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철강 업계 전반의 출하 조정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현대제철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요 부진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선 수급 균형이 급선무”라며 “4월 감산이 철근 가격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비상경영 체제도 함께 가동 중이다.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만 50세 이상 일반직과 연구·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제품의 유입, 국내 건설경기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강도 원가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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