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 여행객 감소로 수요 공백이 발생한 일본 호텔들이 한국 관광객 확보에 나서며 단기 특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동남아 지역 여행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한국발 일본 여행 수요는 당분간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출국세 인상 검토와 최근 지진 발생 여파는 향후 수요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25~30% 증가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는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고, 시코쿠와 남규슈 등 지방 소도시는 항공 노선 확대와 특가 공급 효과가 겹치며 최대 500%까지 예약이 증가했다. 중국 단체 수요가 줄어든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호텔들까지 한국 시장을 겨냥한 단기 할인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노랑풍선 역시 일본행 수요 증가를 확인했다. 4분기 일본 패키지 예약은 전년 대비 2.3% 늘었으며, 대도시보다 시코쿠·혼슈 등 지방 지선 노선의 증가 폭이 더 컸다. 교원투어의 동계 시즌 예약에서도 일본 비중은 21.9%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 선호도는 삿포로가 가장 높았고, 마쓰야마·후쿠오카·오사카·대마도 순으로 나타났다. 나고야와 와카야마 등 신규 지역 수요도 늘며 여행지 다변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자유여행 중심의 플랫폼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일본 숙소 거래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도쿄·오사카·후쿠오카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삿포로와 오키나와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는 일본 호텔의 가격 인하와 함께 동남아 지역 치안·안전 우려가 일본을 대체 여행지로 부각시킨 점이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용과 안전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오버투어리즘 대응 재원 마련을 명분으로 국제관광여객세를 현행 1인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숙박세 인상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 이후 추가 지진 가능성이 거론되며 향후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82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은 약 478만명으로 가장 많아 일본 관광시장에서 최대 고객층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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