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미국, 우크라와 리야드서 회담 개시…부활절 전 휴전 실현될까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부분 휴전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고위 대표단과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은 에너지 인프라 보호를 위한 30일간의 부분 휴전 후속 논의로, 부활절(3월 31일) 전까지 광범위한 휴전 합의를 목표로 한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측과의 회담을 리야드에서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및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휴전 방안이 주요 의제이며, 복잡한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단에는 에너지 전문가뿐 아니라 해상·항공 분야 군사 관계자도 포함됐다.

미국은 애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동시에 실무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보다 하루 먼저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핵심 의제는 에너지 인프라 휴전을 흑해 해상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수 주 내에 협정을 체결해 부활절까지 휴전에 도달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 소유권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상원의원 그리고리 카라신은 즈베즈다 TV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과거 곡물 수출 항로 허용을 조건으로 제재 완화 협상을 벌인 바 있어, 흑해 항로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앞서 30일간의 휴전을 거부한 전례가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미국과 러시아 간 치열한 세부 조율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회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 외무위원장 올렉산드르 메레즈코는 “푸틴의 행동을 바꾸려면 협상보다 압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회담에 큰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푸틴은 협상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 하며, 안정적인 휴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회담의 성과 여부에 따라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국면 전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