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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부는 ‘변화의 바람’…시민권 취득 7년 만에 시장 된 맘다니의 도전

34세 인도계 무슬림 정치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의 111대 시장으로 선출됐다. 미국 시민권을 얻은 지 불과 7년 만에, 세계 금융의 수도이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수장이 된 것이다.
그는 100여년 만의 최연소 시장이자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개표율 88% 기준으로 맘다니는 50.3%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예비선거에서 그에게 밀린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41.6%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뉴욕시에서 10년 만에 가장 치열한 접전이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1969년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맘다니는 카리스마 있는 연설과 SNS를 활용한 캠페인, 그리고 뉴욕의 ‘생활비 위기’를 전면에 내세운 공약으로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무료 버스 운행, 보편적 보육, 임대료 동결 등 이른바 ‘무상 시리즈’ 공약을 내세웠다.

뉴욕의 임대료 중간값이 월 3400달러에 달하고 공실률이 1.4%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현실에서, 그는 시 소유의 식료품점을 세워 물가를 낮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치자금은 뉴욕시 공적 매칭제도를 활용해 소액 후원으로 모았다. 1달러당 8달러가 매칭되는 제도를 이용해 수천 명의 기부자를 확보, 수백만달러를 모금했다.

맘다니는 뉴욕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아시아계 유권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시민권을 취득한 지 7년 만에 뉴욕시 권력의 정점에 섰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쉽지 않은 현실이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온건파 중심의 민주당 내에서도 그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행동을 비판한 발언을 놓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맘다니는 우간다 출신 영화감독 미라 네어와 컬럼비아대 학자 마흐무드 맘다니의 아들이다. 7세 때 뉴욕으로 이주해 브롱크스 과학고와 보우든대를 졸업한 뒤, 래퍼·비영리단체 상담사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쳤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2020년 퀸즈 지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한편 이날 다른 지역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이어졌다. 전 CIA 요원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버지니아 주지사로, 전 해군 검사 미키 셰릴이 뉴저지 시장으로 각각 당선됐다.

뉴욕의 새 시장 맘다니는 “이 도시의 모든 아이가 두려움 없이 꿈꿀 수 있게 만들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시민권자 7년 만에 시장이 된 청년’의 드라마가 이제 현실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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