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으로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4월 2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하지 않은 무역 조치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일생일대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무너뜨리고 미국의 소유로 삼고 싶어한다”며 “그런 일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응은 강력한 경제와 더 안전한 캐나다를 건설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배신의 충격은 극복했지만, 거기에서 얻은 교훈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캐나다의 차기 총선은 오는 10월 2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조기 총선 결정으로 정국이 급변하게 됐다. 가디언은 “조기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보수당과 자유당의 대결은 복잡해졌다”며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여론조사에서 전례 없는 변화를 겪으며 보수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의회 구성은 자유당 152석, 보수당 120석, 블록 케베쿠아 33석, 신민주당(NDP) 24석, 녹색당 2석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카니 총리가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보다 경제적 혼란을 극복하고, 미국과의 관세 갈등을 해결하는 데 더 유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의 독립과 주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알릴 것”이라며 “우리가 두 발로 서서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미국에 맞설 수 있도록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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