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AA) 1006편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날개 위로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승객 12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항을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회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오후 5시 15분께 덴버공항에 착륙했으나, 게이트로 이동하던 중 엔진에서 불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은 탈출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급히 기내를 빠져나왔으며, 일부 승객은 날개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탑승자 172명과 승무원 6명 전원이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신속히 진압됐으며, FAA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해 67명이 숨졌으며,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달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후 파괴된 상태로 발견돼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하는 등 미국 내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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