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의 사내망 접속을 차단했다. 기업 내부의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딥시크의 내부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딥시크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로, 학습 과정에서 사용자 입력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 직원들이 기밀 정보를 입력하면 보안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보안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특정 AI 모델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업별 대응 전략
삼성전자는 이미 2023년부터 사내에서 생성형 AI 이용을 제한해왔다. 현재 딥시크뿐만 아니라 챗GPT 등 주요 초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도 사내망에서 차단된 상태다. 대신 자체 개발한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LG그룹 역시 보안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자체 AI 챗봇 ‘챗엑사원(ChatEXA1)’을 도입해 내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부 생성형 AI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자율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는 외부 AI 접속이 원천 차단된 상태며, SK텔레콤은 임직원들에게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현대차그룹도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6일, 현대차·기아는 7일부터 딥시크 사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현대모비스는 MS 코파일럿 기반의 사내 AI를 도입했으며, 챗GPT의 경우 제한적으로 검색 기능만 허용하고 있다.
자체 AI 개발 경쟁력 확보가 관건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AI 차단 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자체 AI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 LG의 ‘엑사원(EXAONE)’, 카카오의 ‘KoGPT’, 삼성전자의 ‘가우스(GAUSS)’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재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며 “외부 AI 서비스 차단이 보안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자체 AI 솔루션 개발에 충분한 투자와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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