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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월에 솔리다임 잔금 22억 달러 납입…중국 최종 심사만 남아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수 계약을 맺은 인텔 낸드 사업부(솔리다임)에 대한 잔금을 오는 3월 납입한다. 거래는 계약 체결 5년 만에 마무리되지만, 인수 이후 곤두박질쳤던 실적이 최근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아직 완전한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내년 진행할 ‘중국 기업용 SSD(eSSD) 시장 경쟁사 진입 지원 의무’ 이행 심사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3월 솔리다임 인수 잔금 22억3500만 달러를 납부할 계획이다. 2020년 인텔과 총 88억4400만 달러에 낸드 사업을 인수하기로 계약했고, 2021년 1차 계약 종결 시점에 66억900만 달러를 냈다. 올해 2차 계약 종결 때 남은 금액을 치르면 인수 절차가 종료된다.

1차 계약 종결로 인텔의 중국 다롄 생산공장과 SSD 사업부문이 SK하이닉스로 옮겨왔고, 2차 계약 종결 시점에는 낸드 IP와 연구개발(R&D)·생산시설 인력 등이 추가로 넘어온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법적 소유권 역시 인텔에서 SK하이닉스로 바뀌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다만 중국 당국 심사가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1차 계약 종결 시점이던 2021년,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eSSD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정책 유지 ▲생산량 확대 의무 ▲제3 경쟁사의 중국 eSSD 시장 진출 지원 등 조건을 부여받았다. 해당 의무 기간은 5년이다. 내년 이 조건들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인정받아야 최종 면제되고 인수 작업도 완전히 끝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을 발판 삼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2020년 당시 글로벌 낸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3.7%), 키오시아(18.8%), 웨스턴디지털(14.4%), 마이크론(11.3%), SK하이닉스(11.1%), 인텔(9.4%) 순이었다. 그러나 인수가 완료되자마자 솔리다임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6.3%, 2022년 5.6%, 2023년 5.4%로 오히려 주저앉았다.

실적도 급격히 떨어졌다. 솔리다임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4조6958억 원에서 2023년 3조110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022년 3조3257억 원에서 2023년 4조344억 원까지 확대됐고, 같은 기간 자본은 3조1416억 원에서 -7655억 원으로 내려앉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솔리다임은 지난해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낸드 시장점유율은 1분기 9.2%, 2분기 8.6%, 3분기 8.4% 선으로 회복세다. 그 결과 작년 1~3분기 매출은 6조3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늘었고, 3656억 원의 흑자전환을 이뤘다. 3분기 기준 자본잠식 규모도 -4104억 원으로 줄였다.

SK하이닉스는 내부 현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3월 잔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은 9조1357억 원 수준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특수를 타고 엔비디아 등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점도 자금 마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2020년 계약 당시 1145원에서 최근 1450원대까지 올랐다. 처음에는 잔금 22억3500만 달러를 2조5604억 원가량으로 봤지만, 지금 추산치는 약 3조2421억 원 규모로 7000억 원 가까이 불어났다. 예상보다 환차손 부담이 커지면서 인수 비용이 더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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