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물 수출 통제로 배터리 및 군사용 소재로 사용되는 준금속 안티몬의 가격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안티몬은 로테르담 시장에서 미터톤(metric ton)당 3만9천500~4만 달러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럽의 희소금속 트레이더는 “이미 4만 달러에 소량을 판매한 사례가 있다”며, 중국 외 판매업자들이 가격을 더욱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수출 금지 조치와 시장 영향
지난달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제재에 대응해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 등의 이중용도 품목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로 인해 안티몬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가격이 미터톤당 4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8만3천 톤을 공급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미국의 대응과 공급망 다각화
미국은 이미 중국산 갈륨과 게르마늄 구매를 중단한 상태로, 해당 금지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너지 시장정보기관 아르구스의 분석가 엘리 사클라트발라는 “미국은 동남아시아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추가 제재 우려와 광물 시장 전망
중국이 추가적인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비스무트와 망간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물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적 위치가 계속 유지될 경우, 관련 광물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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