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사진예술의 선구자이자 조선족의 역사와 생활을 기록한 황범송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황범송 평전』이 출간되었다. 출간식은 오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책은 연변인민출판사의 김창석 작가와 황범송 선생의 제자인 이광평(용정시 문화관 전 관장)이 공동 집필하였으며, 한국의 경인문화사에서 출판하였다.
황범송 선생은 1930년 7월 7일 중국 왕청현 중안향 팔과수촌에서 태어나, 1946년부터 연길 금강사진관에 입사해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동경 오리엔탈 사진학원 출신 김몽룡 선생의 지도하에 사진 기술을 연마했으며, 이후 연변일보사 사진기자, 연변박물관 사진 담당자, 중공연변주위사무실 촬영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평생을 사진과 함께했다.
특히, 1970~80년대 연변박물관 재직 당시 황범송은 중국 각지를 돌며 조선족과 연변 지역의 역사적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연변박물관에 보존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한 중요한 사진 아카이브를 구축하며 큰 업적을 남겼다.
그의 사진 속에는 항일 투사들과 중국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주보중, 여영준, 문정일, 주은래, 호요방, 등소평, 강택민, 호금도, 김일성 등 역사적 인물들과 조선족의 삶을 기록한 그의 사진들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70년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황범송 선생은 2022년 3월 9일,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고 조선족과 중국 역사를 기록하는 데 헌신했다. 그의 작품은 중국 조선족의 역사와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요한 순간들을 담고 있는 역사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범송 평전』은 그의 일대기를 통해 중국 조선족의 역사와 그들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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