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수령이 오래된 고목과 거목을 단순한 노후 수목이 아닌 자연·문화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의 가로수는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위험성을 관리하고, 역사적·생태적 가치가 높은 거목은 가능한 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일본 환경성은 자연환경보전기초조사의 하나로 전국의 거수·거목림을 조사하고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있다. 환경성은 2018년 데이터베이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전국 약 7만 그루에 달하는 거수와 거목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2026년도에도 거수·거목림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 고목 관리의 기본 방향은 모든 오래된 나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가 놓인 장소와 수목의 건강 상태, 역사·경관적 가치, 시민 안전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특히 도시 가로수의 경우 고령화와 대경목화가 새로운 관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련 연구에서도 가로수가 지나치게 성장하거나 노령화되면서 가지 낙하와 뿌리 융기, 줄기 파손, 쓰러짐 등의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문제가 지적됐다.
도쿄도는 이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가로수 진단 매뉴얼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육안점검과 전문 진단을 통해 줄기와 가지, 뿌리, 공동, 부후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성이 높은 수목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한다. 진단 결과 쓰러질 위험이 높은 불건전목에 대해서는 교체를 진행한다.
반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보존 가치가 높고 회복 가능성이 있는 대형 수목은 가지치기와 생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도쿄도는 별도의 ‘대경목 재생지침’을 두고 가로수의 안전성과 경관, 도시 방재 등을 함께 고려해 유지·재생 또는 교체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가로수 관리에서는 주기적인 정지·전정과 병충해 방제도 기본적인 관리 수단이다. 도쿄도 가로수 관리 규정은 수목의 형태를 관리하기 위한 정지·전정을 정기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고사한 나무는 신속히 제거하고 보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병충해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경우 약제 살포와 피해 가지 제거 등의 조치도 취한다.
산림에 있는 거목은 도시 가로수와 관리 방식이 다르다.
일본 임야청은 국유림에 있는 대표적인 거수·거목을 ‘숲의 거인들 100선’으로 선정해 보호하고 있다. 단순히 나무 한 그루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산림생태계까지 하나의 보전 대상으로 보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 협의체를 중심으로 수목 치료와 보호울타리 설치, 안내판 정비, 주변 산림환경 개선 등의 보호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원시성이 높은 천연림과 희귀 생물이 서식하는 국유림은 보호림 등으로 지정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관리방식이 적용된다. 오래된 나무와 고사목, 쓰러진 나무 역시 생물의 먹이터나 번식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산림에서는 ‘오래된 나무=제거 대상’이라는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고목 관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수령 자체보다 수목의 상태와 주변 환경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도심의 고목은 쓰러짐이나 가지 낙하로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진단이 우선된다. 반면 신사와 사찰, 공원, 산림 등에 있는 거목은 지역의 역사와 경관, 생태계를 구성하는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가능한 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관리된다.
따라서 일본의 고목 정책은 ‘보존할 것인가, 베어낼 것인가’라는 단순한 선택보다 정기적인 조사와 진단을 통해 보존·치료·전정·생육환경 개선·교체를 결정하는 방식에 가깝다.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자란 나무를 도시와 지역의 자산으로 인정하면서도, 위험한 수목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리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강풍·태풍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도시 수목에 미치는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목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과 장기적인 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일본의 고목 관리정책은 ‘오래된 나무를 무조건 남기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살아 있는 자연·문화유산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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