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대표적 기부자이자 세계 치과 재료 산업의 선구자인 서병인 비스코 명예회장이 13일 낮 12시 44분 혈액암의 일종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인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2년간 항암치료를 받아왔으며, 헤모글로빈 수치 저하로 인해 주기적인 치료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병세는 약 4~5년 전부터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민숙 여사와 두 딸이 있으며, 장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인은 1964년 단돈 수십 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세대 과학자다. 유학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한 뒤 치과 재료 기업 비스코를 창업,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적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치과기공과 접착 치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초 치과용 접착제 ‘올 본드(All-Bond)’를 개발하며 치아와 금속 간 접착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관련 연구 논문과 국제 강연을 통해 학문적 권위 또한 인정받았다.
산업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교육계와 한인사회에도 지속적인 기여를 이어왔다.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경북대학교,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주요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후학 양성과 학문 발전에 힘썼다.
또한 시카고 한인문화원, 시카고 한인회, 로터리클럽 등 미주 한인 단체에도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오며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2024년에는 150만 달러 기부를 바탕으로 시카고 한인문화원 내 공연문화시설 ‘비스코 홀’이 건립되기도 했다.
최은주 시카고한인회 이사장은 “존경하던 큰 별이 져 마음이 먹먹하다”며 “서 회장의 10만 달러 기부는 새 한인회관 구입에 큰 힘이 됐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치열했던 이민 1세대의 삶과 도전, 나눔의 철학은 시카고 한인문화원 구술사 기록에 남아 있으며, 그의 발자취는 한인사회와 학계에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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