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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 중재로 ‘피스메이커’ 부상…아세안 협력 강화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후 첫 아시아 순방 첫날부터 외교 무대의 중심에 섰다.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협정 ‘쿠알라룸푸르 평화합의’를 주재하며 사실상 분쟁 조정자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자평하며, 동남아 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복원을 선언했다.

이번 합의로 양국은 국경 지역의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중화기를 철수하며, 아세안 감시단의 감시를 수용하기로 했다. 태국은 구금 중인 캄보디아군 포로 18명을 송환한다. 최근까지 국경 교전으로 최소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이번 협정은 지역 안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함께 협정문에 서명했다. 그는 “아세안의 평화를 위해 미국은 여러 세대에 걸쳐 100% 함께할 것”이라며 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 등과 잇따라 무역 및 핵심광물 협정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산 상품에 최혜국 대우를 부여하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기로 했다. 핵심광물 협정을 통해 희토류 수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에도 힘이 실렸다.

캄보디아와는 상호 관세 면제와 시장 개방에 합의했으며, 태국과는 핵심광물 협력 협정을 추가로 체결했다. 베트남과도 관세 및 시장 접근성 관련 합의를 마무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세안 각국과의 협력망을 다지는 외교전을 전개하고 있다. 미중 경쟁 속에서 동남아 국가들을 포섭하려는 트럼프식 ‘경제안보 동맹 구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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