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가족, 측근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페트로 대통령이 콜롬비아 내 마약 밀수 조직을 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미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페트로 대통령 부부와 아들 니콜라스 페르난도 페트로 부르고스, 아르만도 알베르토 베네데티 내무장관 등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전면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이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마약 카르텔의 번성을 방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안보를 위해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페트로 대통령은 불법 마약의 수장으로서 마약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콜롬비아에 대한 마약 퇴치 지원 중단을 예고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트로 대통령은 SNS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수십 년간 마약과 싸우며 미국 사회의 코카인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런데 미국 정부가 이런 조처를 내리다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남미 좌파 정부들을 상대로 강경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이번 제재는 미-남미 관계에 또 다른 긴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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