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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미래사회 실험장’이 남긴 유산과 과제


6개월간 세계의 시선을 모았던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막을 내렸다. “우리 삶을 위한 미래사회 설계(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를 주제로 한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기술·도시·문화가 융합된 실험장이었다. 폐막 이후 오사카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남겼는지가 주목된다.

대지붕 링, 상징으로 남다

엑스포의 상징이던 거대한 원형 구조물 ‘대지붕 링(Grand Roof Ring)’은 부분 보존이 결정됐다. 전체의 약 10%가 남겨져 향후 공공 전시공간이나 시민 문화광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목재와 강철이 결합된 이 구조물은 일본 건축기술의 상징으로 평가받으며, ‘지속가능한 건축’의 모델로도 거론된다. 다만 해상 기후에 따른 부식과 유지비 부담이 장기 과제로 남는다.

임시 건축물, 재활용으로 새 생명

180여 개의 국내외 파빌리온 중 대부분은 철거되지만, 사용된 자재와 장비는 ‘리유스 매칭 프로젝트(Re-use Matching Project)’를 통해 재활용된다.
엑스포 조직위는 “행사 이후 폐기물 제로(Zero Waste)를 목표로, 철거 자재의 80% 이상을 재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시물은 오사카 시내 박물관 및 대학 연구시설로 이관될 예정이다.

야메시마, 도시재생의 무대로

엑스포 부지인 인공섬 야메시마(夢洲)는 향후 복합 개발지로 변신한다. 오사카시는 전시 종료 후 이 지역을 친환경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는 ‘포스트 엑스포 플랜’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중앙선 연장과 도로 정비 등 교통 인프라도 그대로 유지되며, 2027년까지 박람회 부지의 재정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와 기술의 융합, ‘보이지 않는 유산’

엑스포는 일본 전통공예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전시로 국내외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의 지역 직물·목공예와 AI·로봇기술이 결합된 ‘퓨전 공예관’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파빌리온 중 하나였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문화 콘텐츠’는 일본이 엑스포를 통해 세계에 제시한 새로운 국가 브랜드로 남았다.

남은 과제, 환경과 비용

폐막과 함께 제기되는 문제도 있다.
임시 구조물 철거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자재 폐기 문제, 그리고 잔존 구조물의 관리비 부담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상 환경의 염분으로 인한 목재 부식이 예상보다 빠를 경우, 보존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끝이 아닌 시작’

2025 오사카 엑스포는 일본이 그리는 미래사회 실험의 무대였다. 완성된 결과물보다는 그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 국제 협력, 지속가능한 개발 경험이 진짜 유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엑스포의 주제처럼, 이번 행사는 “미래 사회를 설계한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남은 구조물보다, 그 정신이 오사카의 도시재생과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담론 속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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