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2년여 만에 모두 풀려났다.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이들이 737일 만에 귀환하면서, 중동 지역은 전쟁 이후 첫 ‘평화의 선언’을 맞았다.
석방된 인질 중 한 청년은 가족을 끌어안고 “이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울먹였고, 그의 어머니는 “넌 내 삶이야. 넌 영웅이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종신형을 포함해 약 2천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석방된 수감자 마지드 아비드는 “먹을 것도, 치료도 없는 억압의 나날이었다”며 수감 생활의 고통을 전했다.
이번 휴전과 인질 교환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의회에서 “이건 단순히 한 전쟁의 끝이 아니라 공포와 죽음의 시대가 끝나고 신뢰와 희망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집트로 이동해 20여 개국 정상들과 함께 ‘가자 평화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에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도 서명했으며, 향후 팔레스타인 통치 체제 재편과 하마스의 완전 무장 해제를 주요 과제로 명시했다.
하지만 2단계로 예정된 ‘전후 체제 구축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하마스 잔여 세력의 무기 반납과 가자 통치 주체 문제를 둘러싼 의견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인질 전원 석방은 전쟁으로 얼어붙은 중동 정세에 일단 숨통을 틔웠지만, 실질적인 평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긴 여정이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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