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강은 낮에는 휴식과 여가의 공간이지만, 해가 지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불빛으로 수놓인 다리와 고층 빌딩, 강물 위에 비친 조명은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도시의 밤을 가장 빛나게 하는 풍경을 만든다.
대표적 명소는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다. 2009년 세계 최장 교량 분수로 기네스 기록에 오른 이 분수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음악과 조명을 곁들여 하루 5~6회 가동된다. 물줄기가 강 위로 뻗어 나가며 오색 불빛과 어우러지는 장면은 서울 야경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촌, 여의도, 뚝섬 한강공원 역시 야경 명소로 꼽힌다. 특히 뚝섬공원은 ‘자벌레’로 불리는 전망 구조물과 야간 음악분수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름철에는 매 정시마다 20분간 음악분수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망원 한강공원에서는 성산대교가 붉고 푸른 조명으로 빛나며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야경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계절별 ‘한강 야경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반포, 여의도 일대를 걸으며 사진 촬영과 한강 문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이 투어는 봄과 가을, 매주 금·토요일 저녁에 무료로 진행된다. 올해 가을 투어는 9월 5일부터 10월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변의 분수와 조명, 그리고 문화 프로그램이 더해진 한강의 밤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도시 문화의 무대가 된다. 시민에게는 일상의 휴식처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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