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소비자의 선택을 안내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검색 엔진이 지난 25년간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재편했다면,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브랜드가 직면한 핵심 질문은 “소비자의 특정 맥락에서 왜, 어떤 이유로 호출될 수 있는가”다.
브랜드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의미 공간 속 좌표로 기능한다. 소비자가 “퇴근길 20분 동안 먹을 단백질”을 찾을 때, 에이전트는 해당 좌표와 가장 가까운 브랜드를 호출한다. 따라서 브랜드의 과제는 소비자 인텐트의 다양한 장면에 자신을 매핑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텐트 우선 브랜딩은 세 단계로 정리된다. 첫째, 소비자의 실제 언어로 표현된 카테고리 엔트리 포인트(CEP)를 수집하는 것. 둘째, 성분·가격·후기 등 근거 데이터를 일관되게 제시하는 것. 셋째, 호출률과 긍정적 평가를 핵심 성과 지표로 삼는 것이다.
특히 AI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신뢰한다. 제품 스펙, 매장 위치, 교환 정책 같은 기본 정보가 최신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브랜드가 호출된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표준 스키마 구축, 동일 표현 사용, 출처와 날짜 명기, 피드백 루프 마련이 필수적이다.
소비자 인텐트 데이터는 AI 시대 브랜드 성장의 연료다. 검색어·리뷰·소셜 대화·구매 이력 등 데이터는 AI가 맥락화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단서가 된다. 인텐트 데이터를 촘촘히 확보·분석하는 브랜드만이 의미 지도 위에서 더 많은 좌표를 선명히 차지할 수 있다.
결국 AI 시대 브랜딩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 핵심이다. 그러나 방식은 바뀌었다. 단순 노출이 아니라 인텐트의 좌표에 자신을 고정하고 이유와 증거를 촘촘히 연결하는 일이 생존의 조건이 됐다.
살아남는 브랜드는 바로 이 좌표를 얼마나 선명하게 정의하고, 얼마나 치밀하게 관리하는가에 달려 있다.
어센트네트웍스 박세용대표의 글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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