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 5월 선보인 광고성 메시지 서비스 ‘브랜드 메시지’가 소비자 불편을 키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거래 안내에 쓰이던 ‘알림톡’과 유사한 형태로 제공되지만 광고성 성격이 강해 혼란과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서울소비자시민모임(서울소시모)은 8일부터 12일까지 3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알림톡과 브랜드 메시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80%는 카카오가 기업 메시지 수신 범위를 확대하는 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브랜드 메시지는 이미지, 동영상, 쿠폰 다운로드 등 다양한 형태로 광고를 구성해 발송된다. 이용자가 과거에 수신에 동의했다면 별도의 채널 추가 절차 없이 자동으로 수신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정보성 메시지와 광고성 메시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엄명숙 서울소시모 대표는 “이는 명백히 소비자 권리 침해”라며 정부와 플랫폼 기업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75.4%는 광고 수신 시 데이터가 차감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답했다. 통신 환경이 취약한 이용자들에게는 요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설문조사에서는 기업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72.5%에 달했다. 또한 65%는 여러 기업의 메시지를 한 번에 거부할 수 있는 ‘일괄 수신 철회 기능’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5.9%는 메시지 발송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봤다.
서울소시모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광고성·정보성 메시지 구분 기준 재정립 △소비자 권리 침해 실태 조사 △광고성 메시지 발송 중단 및 개선책 마련 등을 정부와 카카오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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