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hc가 다음 달부터 가맹점주 자율가격제를 본격 시행키로 하면서 이중가격제 도입과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hc는 27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협상 끝에 오는 6월 초부터 점주가 직접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율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권장 가격 대비 인상이나 인하 폭을 2000원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이다.
업계는 이번 bhc의 결정으로 자율가격제가 치킨 시장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배달앱 플랫폼마다 다른 가격이 책정되는 ‘이중가격제’가 양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자율가격제는 높은 배달수수료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측면이 있다”며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조정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자 혼란과 가격 인상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배달앱 이용자와 매장 방문 고객이 각각 다른 가격을 지불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만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점주들이 배달앱과 매장 방문 고객 간 가격 차등화를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이중가격제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에 유리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점주들에게 가격 결정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 불만의 책임을 점주에게 돌리고, 배달플랫폼과의 수수료 갈등에서 본사는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hc가 점주들의 요구를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본사가 부담을 회피하고 가격 인상의 책임을 점주에게 전가하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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