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개인용품 후원 계약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이 계기가 됐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어제 선수들에게 개인 후원 계약 허용을 공식 발표했다”며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후원 계약이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가 개인 후원을 허용한 용품은 라켓과 신발, 보호대 등 선수 경기력 및 부상 관리에 직접 연결되는 품목들이다. 기존 협회 규정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과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용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었다.
선수 개인용품 후원을 허용하면 협회의 후원금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협회는 기존 대표팀 후원사인 요넥스 측과 협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원하는 수준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김 회장은 “더 이상 선수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며 수디르만컵 대회 기간 중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협회가 받는 후원금 규모는 기존보다 약 2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후원금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웠으며, 이를 전담할 전문 부서 신설과 전문가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의는 안세영 선수가 훈련 중 협회 지정 신발의 불편함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개인 용품 후원 허용 등 선수 중심의 운영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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