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러시아 파병 결정으로 서방이 그간 북한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해 온 것에 대한 심각한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 이란, 중국 등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악의 축’ 중에서도 북한이 특히 그 위험성이 과소평가되었다고 보도했다. FT의 수석외교 논평가 기드온 라흐만은 기고문을 통해 “김정은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결정은 북한의 군사적 전환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라흐만 논평가는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김정은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포기하고, 군사적 대응을 택했다”며 “특히 최근 언행을 보면 핵을 포함한 군사적 해법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이 시진핑과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반미 연합을 이루며 미국의 장기적 쇠퇴를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서방에서 북한을 경시하는 태도를 지적하며 “북한은 ‘코믹 밈’ 발사국으로 치부되었으나, 현실은 다르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사이버 역량까지 갖춘 강력한 군사적 위협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특히 라흐만은 서방의 초기 예상과 달리, 북한군이 러시아 내부의 지원군 역할에 그치지 않고, 우크라이나 본토에서의 직접적인 전투에 가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과 김정은의 급진성을 서방은 지속적으로 과소평가해 왔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에서의 북한군 배치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군의 규모와 관련해서는 “북한군의 대부분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았고 무장 상태가 열악하지만, 여전히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푸틴이 그의 전쟁 전략을 위해 다수의 병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이 이번 참전을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한반도 갈등 시 러시아의 개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FT의 보도는 김정은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 서방에 단순한 도발이 아닌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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