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번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들고나왔다. 불과 얼마 전엔 세종시를 ‘행정수도 완성’의 거점이라며 여러 부처 추가 이전을 언급한 바 있다. 충청에 한 마디, 영남에 한 마디씩 던지며 전형적인 ‘지역 맞춤형 표 구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8일 SNS를 통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강국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물류 공공기관 이전, 해사 전문법원 신설, 해양 스타트업 지원까지 꺼내며 부산 지역 표심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이는 며칠 전 충청권을 향해 내놨던 ‘세종 중심 행정수도 완성’ 구상과 대조된다. 당시 그는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은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확대를 강조했다.
해수부는 부산으로, 나머지 부처는 세종으로… 표심에 따라 정부 조직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즉흥적 이전 쇼’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경기 등 기존의 지지 기반은 굳건하니, 약한 지역에는 ‘이전’이라는 선심성 카드로 인심 쓰는 척하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책 일관성 없이 표가 될 만한 지역엔 뭐든지 갖다 붙이겠다는 발상”이라며 “국가 행정의 효율성과 국민 세금은 안중에도 없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해양수산부의 기능이나 역할을 따지기보단, 단지 ‘부산=바다’라는 단순한 프레임만으로 던진 공약이라는 점도 비판받는 지점이다. 얼마 전엔 대구·경북에 이차전지, 바이오 클러스터를 외쳤고, 그 이전엔 호남에 항공산업과 신재생 에너지 육성을 약속했다.
표를 얻기 위한 ‘이전 공약 남발’이 지역 갈등만 키우고 정책 신뢰도까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다음엔 또 어느 지역에 어떤 부처를 이전시키겠다고 할지 정치권의 눈초리는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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