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新宿) 거리에서 독특한 복장으로 주목받는 ‘신주쿠 타이거’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다. 온갖 크고 작은 인형들로 장식된 화려한 의상에 호랑이 가면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신주쿠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일부는 그를 ‘타이거 마스크 아저씨’, ‘가부키초의 타이거 마스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체가 오랜 기간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그의 본명은 하라다 기치로(原田 吉郎)로, 1948년생인 올해 77세의 노인이다.
하라다는 아사히신문 신주쿠 영업소에서 수십 년간 신문 배달원으로 근무했다. 조간과 석간을 배달할 때에도 늘 호랑이 가면을 쓴 채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자전거에 올라탔다. 자전거 바구니에서는 늘 엔카 음악이 흘러나왔고,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주쿠의 거리를 누볐다.
영화 감상이 그의 가장 큰 취미로, 신주쿠 내 거의 모든 영화관을 돌며 상영작을 관람했고, 언제나 맨 앞자리에 앉아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영화뿐 아니라 신주쿠 골든가이와 단골 카페,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 어디서든 그는 늘 같은 복장과 스타일로 등장했다.
일상을 예술처럼 살아가는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돼 일본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주쿠 타이거’는 단순한 기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과 개성으로 도시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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