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관광·콘텐츠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핵심 공공기관들의 기관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문화 정책 집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기관장 부재로 인해 사업 추진이 위축되는가 하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후임 임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문화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열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5년 사업설명회는 출판 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행사 내용 면에서는 기관장의 공석이 영향을 미쳐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친 전 원장이 즉각 퇴임하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과 출판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출판진흥원의 수장 부재는 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후임 원장 선임 일정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업계 인사가 후임 원장 선임 시점을 묻자, 출판진흥원 측은 “문체부와 소통 중이며 절차를 거쳐 빠르게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산하 기관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은 한국관광공사다. 지난해 1월 전 사장이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한 후 14개월째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실 관련 ‘낙하산 인사’ 논란을 겪으며 사장 공모 신청과 철회가 반복됐다.
공석 장기화는 내부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공사 내 본부·실장급 자리까지 비어가면서 조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문체부가 관광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작 정책을 이끌 기관장은 없는 상태다.
콘텐츠 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난해 9월 원장이 임기를 마친 뒤 현재까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재단 역시 지난해 가을 기관장 공석이 발생했으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역시 올해 초 전당장이 퇴임하면서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처럼 주요 기관장들의 퇴임이 이어지는 반면 후임 임명은 지연되고 있어 공공기관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아니라도 문체부 주도로 인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새로운 정부 출범 가능성을 고려해 지금은 공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관광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관광공사 사장이 임명되더라도 정권이 교체되면 조직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관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정책 추진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문체부의 신속한 조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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