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1월 14~31일)’에 따르면, 조사 대상 360개 중소기업 중 54.1%가 고환율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이익을 봤다고 응답한 기업(13.3%)보다 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입 기업 피해 가장 커
특히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피해가 두드러졌다. 조사 결과, 수입만 하는 중소기업의 82.8%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입과 수출을 병행하는 기업의 62.1%도 환율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반면, 수출만 하는 기업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으나, 수출 기업 중에서도 26.2%가 피해를 호소하며 25.5%가 이익을 봤다고 답했다.
환율 부담, 다양한 방식으로 작용
고환율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겪는 피해 유형도 다양했다. 응답 기업의 51.4%는 환차손과 생산비용 증가를 문제로 꼽았으며, 49.2%는 수입 원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또한, 40.0%는 환율 상승분이 납품 단가에 반영되지 않아 손실을 봤다고 답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환율 변동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손익분기점 환율 1334.6원, 적정 환율은 1304원
중소기업들이 영업 적자를 피하기 위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334.6원으로 조사됐다. 즉, 이 가격을 초과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반면,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은 1304.0원이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환율 부담으로 인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지원책 요구 높아
고환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 기업의 42.8%는 대출 만기 연장과 금리 인하를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김철우 통상정책실장은 “환율이 1400원대 수준에 머물면서 수출입 중소기업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환율 안정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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