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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자녀보다는 나를 위해 쓰겠다”…노인 4명 중 1명 선택, 상속 가치관 변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재산을 쓰겠다는 노인의 비율이 24.2%로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첫 조사에서 9.2%였던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노인 4명 중 1명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장남에게 재산을 많이 상속하겠다는 응답은 6.5%로 급감, 2008년 21.3%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러한 변화는 노인들의 상속에 대한 가치관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득·자산 증가한 ‘신노년층’ 등장…일하는 노인 40% 육박

노인의 경제적 상황도 크게 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3,469만 원, 개인 소득은 2,164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20년 조사 대비 각각 442만 원과 606만 원 증가한 수치다. 금융자산은 4,912만 원, 부동산 자산은 3억 1,817만 원으로 자산 수준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일하는 노인의 비율도 상승했다. 2020년 36.9%였던 일하는 노인의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39.0%에 달했으며, 주로 단순 노무(33.0%)나 농림어업 숙련 노동(20.3%)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경제 활동은 소득 향상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인 1인 가구 급증…가구 형태 변화와 돌봄 서비스 수요 증가

노인들의 가구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인 가구 비율은 32.8%로 급증했으며, 이는 2020년 19.8%에서 무려 1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 비율은 9.8%로 크게 줄어들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돌봄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신체적 기능 제한이 있는 노인의 47.2%는 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돌봄 제공자 중 가족이 81.4%를 차지하지만, 개인 간병인이나 이웃을 통한 돌봄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노인의 건강 상태와 사회적 참여…우울감 감소, 스마트폰 활용 증가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 지표는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우울 증상을 겪는 노인의 비율은 2020년 13.5%에서 11.3%로 감소했으며, 최근 1년간 낙상 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또한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2023년 76.6%로 크게 늘었지만,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은 여전히 67.2%에 달해 디지털 격차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 사회 대비한 정책 필요성 강조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 그리고 늘어나는 1인 가구 문제 등을 고려한 정책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가까워짐에 따라 복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인의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돌봄과 의료 서비스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노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면접 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노인의 생활 환경과 가치관 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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