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6588억원으로, 지난해 말(734조1350억원)보다 4762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3월(-2조2238억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과 명절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9조9771억원으로 전년 말(578조4635억원) 대비 1조5137억원 늘었다. 은행들이 지난해 9월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를 적용한 이후에도 주담대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1조 원대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 103조6032억원이었던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2억원으로 1조5950억원 감소했다. 연말과 설 연휴를 앞두고 지급된 상여금을 활용해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잔금대출)도 160조3244억원으로 전년 말(161조5199억원) 대비 1조1955억원 줄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대출한도를 월별·분기별로 관리하고, 은행권 자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업대출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초부터 5대 시중은행이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대기업 대출은 4조7061억원 증가한 163조996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3941억원 증가한 662조602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예금의 경우 달러예금은 지난해 말 대비 약 2538만 달러(약 372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예금이 급증했으나, 지난달에는 환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면, 엔화예금은 같은 기간 1조200억엔에서 1조740억엔으로 약 540억엔(약 5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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