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재건축 단지, 부동산 한파 속에서도 강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된 가운데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113㎡는 이달 38억8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동일 면적이 36억9000만원(3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반년 만에 1억9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는 55억원(6층),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는 34억7500만원(8층)에 각각 신고가 거래되며 강남 3구 재건축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강남 불패 심리와 상급지 이동 수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강남 불패 심리와 함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 증가가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1.7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을 제외한 강남 3구 일반 아파트는 8.51%,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는 5.5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강남 3구 재건축 단지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분양시장에서도 강남 3구 재건축 단지 인기

분양시장에서도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블루칩’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강남권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강남 입성이 가능한 점이 수요를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강남은 뛰어난 정주 여건과 함께 한정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어 희소성이 높고,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미래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3구에서 분양한 8개 단지는 일반공급 1480가구 모집에 42만8416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289.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접수된 청약통장 60만6976건 중 약 70%가 강남 3구 단지에 몰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