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지역 간 가격 차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24억8,300만원), 용산구(22억5,700만원), 송파구(16억7,500만원), 성동구(14억1,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봉구는 평균 실거래가 5억5,400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노원구(6억1,000만원), 금천구(6억2,100만원), 중랑구(6억2,800만원) 등도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서초구와 도봉구의 가격 차이는 약 4.6배에 달하며, 서울 내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강남권 신고가 경신… 강북권은 저평가 지속
특히 강남·서초권에서는 지난해에도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초 평균 실거래가가 21억원대였으나 연말에는 27억원을 넘기며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신고가 경신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 금천구 등 강북권 및 외곽 지역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로, 평균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 “부동산이 자산 저장 수단으로… 양극화 심화”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격차가 단순한 시장 흐름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강남 불패’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자산 유입과 함께 부동산이 자산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흐름에 따라 이러한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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