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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절단 기록, 지식 교류의 창으로 조명하다

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

정훈식 박사(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의 신간 17~19세기 사행록의 지식 생산과 사상 전환은 사행록을 단순한 기행문학이 아닌 지식의 축적과 교류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학술서다.

일본 화가 하네카와 도에이(羽川藤永)가 1748년 일본 에도를 방문한 조선 통신사 행렬을 그린 ‘조선통신사내조도’(산지니 제공)에서도 볼 수 있듯이, 조선 시대 사행록(연행록, 통신사행록, 수신사행록)은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국가 간 문화와 지식을 교류하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했다.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하며 사행록 연구의 시야를 넓힐 필요성을 주장한다.

책에서는 조선 후기 통신사행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견문록 18편을 분석하며, 원중거, 신유한, 남용익, 김세렴, 강홍중, 남옥, 김기수 등의 기록을 해설한다. 특히 김기수의 일동기유를 비롯해 청나라 사행록인 홍대용의 을병연행록의산문답, 박지원의 열하일기, 김창업의 연행일기 등을 깊이 탐구한다.

저자는 ‘열하일기와 보기’라는 장에서 연암 박지원이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서서 새로운 지식 체계를 전파하고 시각적 충격을 주려 했음을 설명한다. 박지원이 ‘본다는 행위’를 통해 조선 사회의 폐쇄성과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홍대용이 을병연행록에서 ‘부끄러움’을 언급한 이유를 탐색하며, 조선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며 인식 전환을 이루는 과정에 대해 분석한다.

이 책은 조선 사절단이 일본과 청나라에서 수집한 지식을 통해 조선의 대외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명한다. 통신사행록을 통해 드러난 조선의 화이론(華夷論)의 한계를 짚으며, 열린 태도로 타문화를 수용하는 것이 공동체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사행록을 지식 생산과 교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 연구는 조선 후기의 세계관과 사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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