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고 직전 4분간의 비행기록장치(FDR) 및 음성기록장치(CVR)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11일 발표를 통해 “사고 당시 조종사가 조난 신호(메이데이)를 보낸 12월 29일 오전 8시 59분부터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충돌한 9시 3분까지 약 4분간의 블랙박스 데이터가 비어 있다”고 밝혔다.
사고조사 주요 자료, 데이터 결손으로 어려움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로 나뉜다. FDR은 항공기의 비행 경로, 속도, 고도 및 장치 작동 상태를 기록하며, CVR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대화 및 항공기 내부의 음향 정보를 저장한다.
사고기인 보잉 737-800 모델의 블랙박스는 FDR의 경우 최대 25시간, CVR은 2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나, 이번 사고에서는 이들 장치가 사고 직전 데이터를 저장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조위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CVR 데이터를 인출하고 음성파일로 변환 후 녹취록 작성 작업을 완료했으나, FDR은 연결선 손실로 인해 자료 인출을 위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반출해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원인 규명 및 투명한 정보 공개 약속
사조위는 “사고 원인 조사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진행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현장조사 완료 후 공청회와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며 발생했다. 충돌 당시 조류와의 접촉으로 기장이 메이데이 신호를 보냈으나, 블랙박스 데이터 손실로 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과 유가족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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