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42·민주당·뉴저지)이 한국계 최초로 미국 상원의원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정치적 도약을 알렸다. 김 의원은 3일(현지시간) 제119대 미 의회 개원일에 맞춰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에서 취임 선서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서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선서하며 상원의원직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의 부친인 김정한 씨와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해 이 순간을 지켜봤다. 김정한 씨는 소아마비와 극빈 환경을 극복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후 유전공학자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당선돼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의 사퇴로 인해 예정보다 일찍 상원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선서식은 의례적 절차였지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상원의원 취임은 역사적인 의미를 더했다.
김 의원은 한국 언론을 통해 “미국 상원에서 뉴저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이민자의 아들로서 이러한 자리에 오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민주주의를 국민을 위해 작동하도록 하고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모든 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 강화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공유하는 번영과 안보를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한편, 김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FBI 국장으로 지명된 카시 파텔과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정부 기관을 해체하겠다는 파텔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며, 여군 군복무 반대 발언을 철회한 헤그세스의 태도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거 행정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정당이 아닌 나라를 위해 봉사했다”며, 특정 이념에 치우친 인사가 정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취임은 미국 정치사에서 한국계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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