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포스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한강버스 운항 1년, 누적 60만명 돌파…‘관광 넘어 생활교통’ 과제

서울 한강을 오가는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1년을 맞았다. 운항 초기 잦은 고장과 운항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누적 이용객 60만명을 넘어서며 서울의 새로운 교통·관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의 누적 이용객은 이달 14일 기준 60만3293명으로 집계됐다. 안전·운항체계를 재정비한 뒤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올해 3월부터는 49만8795명이 이용했다. 지난 8월 한 달 이용객은 8만9246명에 달했다.

이용객 만족도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시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만 18세 이상 이용객 3569명을 조사한 결과 97.3%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이용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93.2%,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5.4%였다.

운항 정시성은 올해 3월 97.7%에서 7월 99.3%로 높아졌다. 서울시는 선박과 선착장, 항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비상대응훈련도 정례화했다.

한강버스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정식 운항 열흘여 만인 지난해 9월 29일부터 잔고장과 기술·전기적 오류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잠실 인근 저수심 구간에서 선박이 강바닥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커졌다.

서울시는 이후 수심이 충분하지 않은 구간을 준설하고 대형 부표를 교체하는 한편 항로 이탈 방지체계를 구축했다. 선박뿐 아니라 선착장과 항로를 포함한 운항체계 전반을 재점검한 뒤 올해 3월 전 구간 운항을 재개했다.

한강버스 운항은 선착장 주변 상권에도 일정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운항 전인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을 비교한 결과 여의도 선착장 반경 500m 이내 월평균 생활인구는 20.9%, 음식점 관련 카드 매출은 15.5% 증가했다. 다만 다른 관광·상권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한강버스의 직접적인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강버스는 성인 기준 1회 요금이 3000원이다. 티머니와 K-패스를 이용한 환승이 가능하며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별도 권종을 통해 한강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용객이 평일보다는 주말에 집중되고, 주요 이용 시간도 출퇴근 시간대보다 오후 시간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월 운항 재개 이후 주말 이용객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까지는 출퇴근 수단보다 한강 경관을 즐기는 관광·여가 수단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지하철·버스와의 환승 동선, 기상 상황에 따른 운항 변동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도로 교통수단과 비교해 긴 이동시간과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도 생활교통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서울시는 앞으로 선착장과 선박을 확대하고 배차간격을 단축할 방침이다. 이용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시성과 안전성, 접근성, 환승 편의성을 높여 시민이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한강버스의 첫 1년은 60만명이 넘는 이용객을 끌어모으며 서울 수상교통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동시에 주말 나들이용 교통수단이라는 한계도 드러냈다. 운항 2년 차의 성패는 일회성 체험 이용객을 넘어 출퇴근과 일상 이동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댓글 남기기

코리안 포스트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