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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서 되살아나는 대한제국 외교 현장…‘외국공사 접견례’ 10월 개최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시기 외교 현장을 재현하는 ‘2026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가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덕수궁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대한제국, 미래를 향한 외교에 나서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대한제국 황궁이었던 덕수궁, 당시 경운궁을 무대로 고종 황제가 외국 공사를 접견했던 의례와 1901년을 전후한 외교 상황을 몰입형 체험극으로 재구성한다.

올해 행사는 한불수교 14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반영해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한 열강과 외교 관계를 이어가며 국권을 지키려 했던 대한제국의 외교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극에는 당시 주한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와 영국 대리공사 존 헤링턴 거빈스가 등장한다. 대한제국 측에서는 예식원 외무과장을 지낸 현상건과 주영공사관 참서관으로 활동한 이한응 등이 등장해 당시 각국을 둘러싼 외교 현안과 대한제국의 대응을 보여준다.

관람객이 단순히 공연을 지켜보는 방식에서 벗어난 것도 특징이다. 참가자는 ‘대한제국 기자단’이 돼 외국 공사의 입궁부터 고종 황제와의 접견, 대한제국 관리와 외교관들의 대화, 연회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며 1901년 외교 현장을 직접 취재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행사는 덕수궁 광명문을 시작으로 함녕전과 정관헌, 즉조당·준명당 앞마당 등 실제 궁궐 공간을 이동하면서 진행된다. 함녕전에서는 고종이 프랑스 공사 플랑시와 영국 대리공사 거빈스를 접견하는 장면이 펼쳐지고, 정관헌에서는 외교관과 대한제국 관리들이 국제정세와 외교 문제를 논의하는 모습이 재현된다.

특히 대한제국이 1897년 제국을 선포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펼쳤던 외교 활동을 궁궐이라는 실제 역사 공간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화려한 황실 의례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당시 대한제국이 처했던 국제정세와 외교관들의 선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약 90분간 진행된다. 회차당 참여 인원은 40명이며 7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은 연령에 따라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은 9월 17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1886년 조선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40년이 되는 해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불 외교관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독자적인 외교 공간을 확보하려 했던 대한제국의 모습을 다시 살펴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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