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견·중소건설사 부도 증가···5년 만에 최다 기록
부동산 경기 침체, 악성 미분양, PF 경색 등 악재 겹쳐
연말을 앞두고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 소식이 잇따르며 올해 부도 건설사 수가 최근 5년간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방 건설사들 부도 줄이어···대형사보다 취약한 유동성 문제
6일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정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인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제일건설은 최근 3년간 5519억 원에 달하는 공사 실적을 보유했으나, 올해 민간 실적이 전무한 상황으로 지방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지난달 14일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신태양건설이 230억 원 규모의 PF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신태양건설은 3년간 공사 실적이 8062억 원에 달하는 부산 지역 주요 건설사였다.
올해 12월까지 건설업체 29곳 부도···부도 증가세 뚜렷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29곳으로, 지난해(21곳)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49곳)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종합건설사의 부도 건수는 12곳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미분양 증가와 자금난으로 악화되는 지방 건설업황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836호로 이 중 지방 물량이 5만1888호에 달하며,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1만8307호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시장 불확실성과 자금난 지속 우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정비용 증가와 부동산 PF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방 건설업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자금난 해소의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는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금융 시장의 안정화를 요구하며 시장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